자전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자유전공학부장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3년째 연속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졸업식은 현장에 작년보다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식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모두가 졸업식 현장에 모여 학위모를 하늘 높이 던질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학부형님, 친지와 친구들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하는 졸업생 여러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졸업생 여러분들이 축하를 받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여러분들이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정성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이 먼저 부모님을 비롯해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를 외쳐주시면, 학부모님, 친지, 동료, 선후배가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제76회 서울대학교 전기 졸업식입니다. 자유전공학부로서는 이번이 제9회 졸업식입니다. 이번 졸업생은 83명입니다. 지난해 2월에 거행된 8회 졸업생은 102명이었습니다. 졸업생 숫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자유전공학부 입학 정원이 157명에서 123명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원 감소의 효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매년 100여명 정도의 졸업생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은 같이 입학해도 같이 졸업하지 않아도 되는 재미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 중에서는 17학번이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의 평균 재학 기간이 5년 정도이므로,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재학 기간이 다른 단과대학보다 더 길 것이라는 가설이 있지만, 오늘 졸업생 분포만으로 볼 때는 그 가설이 타당하지 않습니다. 이야말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노력해준 결과로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땀과 정성에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17학번 졸업생이 가장 많다고 했지만, 오늘 졸업생 가운데 30%입니다. 나머지는 10학번부터 17학번까지 흩어져 있고, 18학번도 4명이나 있습니다. 대학을 몇 년 동안 다닐 수 있는지는 학교에서 규칙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8년입니다. 그렇지만 몇 년을 다니는 것이 좋을지는 학생 여러분이 스스로 결정할 사항입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갖고 대학 생활을 보냈고, 얼마만큼의 시간 지났든지 그 결실로서 오늘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대학 생활을 떠올리면서 자신을 칭찬해주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설립된 지 1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자유전공학부는 서울대학교의 학부 교육의 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특히 학생설계전공제도는 올해부터 서울대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개방하기로 하였고, 자유전공학부가 운영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자유전공학부 학생만 설계전공을 하던 때에 비해, 학생설계전공 제도가 행정적으로 제도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계속해서 학부교육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교과를 큰 폭으로 개편하기 위해 inno edu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교원을 확충해가고자 합니다. 오는 3월에는 통계학 전공의 교수를 채용하였습니다. 07학번입니다. 그만큼 자유전공학부 교원의 평균 연령을 낮춰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동안 자유전공학부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분들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동안 자유전공학부에서 연마한 능력, 자유전공학부에서 고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떠난 후에도 멋진 삶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의 활약이야말로 자유전공학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동력입니다. 저를 비롯한 자유전공학부 교직원 모두 여러분들이 세상의 어디에 있든지 미래를 열어가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