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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2021.08.27.), 학부장님 졸업 축사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21-08-27 17:37:13
  • 조회수802

2020학년도 후기 졸업식 학부장 축사


안녕하십니까? 

오늘 졸업식에 참석해주신 학부형 여러분, 졸업생 모두에게 먼저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졸업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해주신 자유전공학부의 교수님, 전문위원 선생님, 교직원선생님, 그리고 자유전공학부 재학생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 75회 후기 졸업식입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지난 2013년 1회 졸업식을 개최했으며, 이번은 제 9회 후기 졸업식입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50명이 영광스럽게 졸업장을 받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유행으로 이번에도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거행합니다. 지난 해 2월에는 감염병이 갑작스럽게 닥쳐왔기 때문에 졸업식도 제대로 거행하지 못하고 졸업생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8월에는 겨우 정신을 차려 처음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올해 들어와 2월달 전기 졸업식이 마지막 온라인 졸업식이 될 줄 알았지만, 또다시 오늘 후기 졸업식도 온라인 방식의 졸업식이 되었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학창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대면으로 교육 현장에서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졸업하게 된 여러분의 의지와 노력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은 언젠가는 대학 시절에 2년 동안을 온라인으로 보냈다고 회상할 때가 올 것입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은 어쩌면 자랑스런 이야기거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온라인으로 대학생활 2년을 보냈다고 자랑하는 것은 여러분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2월에는 대면으로 졸업식을 거행해서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지는 멋진 장면을 기대해봅니다. 매년 발행되는 자유전공학부 소식지 첫면에는 졸업식 장면을 싣습니다만, 올해 소식지에는 아쉽게도 이런 멋진 장면을 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감염병은 인류에게 다가온 난제 중의 하나입니다. 감염병이 풀기 어려운 난제라는 점은 이미 여러분이 지난 2년 동안 경험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전문가와 정부 당국, 그리고 대학 당국이 방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지만,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대 의학과 과학은 상당한 수준까지 발달해 있지만,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난제가 남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풀기 어려운 난제는 감염병과 같은 질병과 재난의 영역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기후변화, 환경파괴, 사회 양극화, 교육의 공정성, 전쟁과 테러, 난민 등의 문제 등 21세기는 난제로 가득차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는 기존의 대학 교육 체제에서 답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난 2009년 서울대학교에 자유전공학부를 설치한 이유 또한 현대사회의 복잡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 눈앞에 닥쳐온 세상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고 한 방면의 전공만으로는 전체 문제를 조망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과 단과대학의 벽을 넘어 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인재가 요청됩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이처럼 세상을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경계를 넘어 미래로>라는 자유전공학부의 교육 이념을 충실히 수행하고 오늘 자랑스런 졸업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캐치프레이즈는 참 멋진 표현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그동안 전공을 선택하고, 교과목을 수강 신청하고, 학점을 이수하면서 온갖 어려움에 부딪혔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이 앞으로 여러분들이 부딪힐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는데 귀중한 자산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대학을 떠나 각자 새로운 길로 출발합니다. 새로운 길은 멋진 신세계이지만 난관 또한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난관에 직면할 때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경험했듯이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하는 자세를 견지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자유전공학부에서 했던 고민과 노력이 여러분의 앞날을 이끌어줄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이 자유전공학부에 있으면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은 이제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대학에 입학해서 오늘 대학을 떠나기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묵묵히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함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화면에 등장하는 여러분들의 동료와 선후배가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을 가장 사랑하고 아낌없이 도와주신 학부형님들께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대신해서 먼저 학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제분들이 졸업하더라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항상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유전공학부의 동문이 됩니다. 자유전공학부 동문이 재학생 숫자를 훨씬 초과해서 1000명이 되었습니다. 올해에는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한 동문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자전 동문들의 멋진 소식과 활약상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졸업생, 학부형님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27일
자유전공학부장 양 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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