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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자유전공학부장상 수상자 연설문(강서연, 박지수)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20-08-28 13:54:21
  • 조회수155


자유전공학부장상 수상자_강서연

안녕하십니까 자유전공학부 학우 여러분. 저는 이번 졸업식 대표 소감을 발표하게 된 15학번 강서연이라고 합니다.

학부장 상은 자유전공학부의 identity를 대표할 수 있는 학생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수상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착오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설계 전공을 했던 것도 아니었고, 자유전공학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분명 자유전공학부는 제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고, 우리 학부가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중심적으로 제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education의 어원적 뜻이 ‘밖으로 이끌어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교육의 본래적 의미라고 합니다. 저는 자유전공학부가 이러한 교육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 수업에서 읽은 논문들은 제가 외워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제 생각을 끄집어내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글과 말로써 제 생각을 정리했고, 표현했으며, 동학들과 토론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친구들을 통해서도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공이나 진로 선택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가치관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소신 있게 나아가는 모든 이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제가 감히 말하건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생각을 무작정 받아들이거나, 혹은 자기 신념만이 진리라고 여기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확증편향적 사고가 만연합니다. 그 결과 더 나은 방향을 위한 토론이 아닌, 편 가르기 식의 분쟁만이 들끓는 것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자유전공학부의 교육 이념은 어느 때보다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학부에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진실처럼 보이는 것도 뒤집어보고, 파헤쳐 볼 줄 아는 지성인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둘째, 협력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일반화하면 안 되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팀프로젝트가 있는 것을 꺼립니다. 팀원 모두의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모아 좋은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제 스케쥴에 맞춰 혼자 일을 처리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결과도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에서의 경험을 통해 협력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2학년 때 주제탐구세미나 수업의 일환으로 컬러링북을 만들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은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기 어려운데, 자전 학우들은 모두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했을 정도였습니다. 아마 저 혼자였다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냈을 때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꺼이 협조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자유전공학부에서의 소회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사회로 나가는 준비를 하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교육이 단순히 취업을 위한 발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작금의 상황을 볼 때 이것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번 소감문을 작성하며 저에게 서울대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구직을 위한 간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 생활을 의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자유전공학부 구성원 분들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친구들, 교회 식구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저를 선하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자유전공학부장상 수상자_박지수

안녕하십니까. 자유전공학부 재학 시절이 그렇게 짧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새 졸업을 앞두고 있는 박지수입니다. 이제 자유전공학부라는 보금자리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아나가게 되겠네요. 말을 꺼내기 앞서, 자유전공학부 공동체 모두가 코로나19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 220동 3층이 조용한 것이 영 적응이 되지 않네요.

처음 자유전공학부에 발을 내딛은 순간이 생각납니다.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자유’는 특별한 혜택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과제이니까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가 막막했지만, 하나씩 시도해보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돌이켜보면 그 과제를 그래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랬기에 ‘자유’를 전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가 선택한 전공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 수많은 미지의 길들을 앞에 두고 자신을 직접 설계하고 개척해 나간 우리 모두가 결국에는 자유를 전공한 것이 아닐까요.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 도전을 선택하며 불확실한 길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는 자유전공학부가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가능했습니다. 자유전공학부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평범한 인문계 이공계열 학생에서 문이과의 틀을 넘어선 전공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자유전공학부가 있었기 때문에 학부를 위해 더 일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설계전공을 넘어서, 인생을 설계하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유전공학부를 통해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비가 온 뒤 더 굳어진 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가 아니면 해볼 수 없었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졸업하는 여러분들 또한 그러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전공학부를 졸업하기까지의 과정이 어려웠겠지만, 척박함 속에서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경험은 앞으로의 어떤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여정을 함께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미래를 생각해주시는 교수님들과 전문위원 선생님들,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행정실 선생님들과 조교님들, 그리고 서로 힘이 되는 자유전공학부 선후배, 동기들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졸업하시는 동기, 선배, 후배님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앞날과, 자유전공학부 공동체의 미래를 항상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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