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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1.09.14)]에 '학생설계전공'제도 확대 관련 기사 게재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21-09-14 16:18:52
  • 조회수1021
[조선일보(21.09.14)]에 '학생설계전공'제도 확대 관련 기사가 '장애학·소셜컴퓨팅·창업학… 내가 만든 전공입니다(서울대, 학생설계전공 실험)'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습니다.

기사 원문 링크: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9/14/O2H5FAYVAVESDGAWTHUBZCWFEY/
 




장애학·소셜컴퓨팅·창업학… 내가 만든 전공입니다
서울대, 학생설계전공 실험

김윤주 기자
입력 2021.09.14 03:00


지난 7일 오후 5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개설한 ‘전공설계’ 과목의 비대면 화상 수업이 열렸다. 이 수업은 학생 스스로 교과과정을 꾸려 전공을 만들려면 반드시 들어야 하는 필수 수업이다. 수강생은 29명. 자유전공학부가 가장 많고(16명) 나머지는 정치외교학부, 경제학부, 노어노문학과 등 소속이 다양했다.

이들은 자기들이 공부하고 싶은 자기만의 전공을 직접 기획한다. 현재 각 학과에 높게 쳐진 칸막이를 깨려는 시도다. 윤리교육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손정우(20)씨는 ‘장애학’이란 전공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장애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장애학을 공부하고 싶어졌는데, 기존 사회복지학 전공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내가 스스로 사회복지학과, 심리학과, 인류학과 등의 전공 과목을 조합해 새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학생들도 인구학, 공공외교학, 소비자문제학, 창업학 등 기존에 서울대에 없던 전공들을 기획하고 있다.

이들이 설계한 전공은 단과대별 교수 10여 명으로 구성된 ‘학생설계전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 1학기부터 정식 전공으로 신설된다. 해당 전공 교과목을 39학점 이상 이수하면 졸업장에도 ‘장애학 학사’와 같은 식의 문구가 들어간다.

서울대가 내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내 맘대로 전공’ 실험을 시작한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전공을 만들어 공부하는 ‘학생설계전공’ 제도다. 2010년에 제도를 만들었지만 무(無)전공으로 입학하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만 이 제도를 통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전교생에 확대하기로 하고 올 2학기부터 전공 개설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6일 비대면으로 개최한 학생설계전공 설명회에는 약 130명의 학생이 모였다. 대부분 자유전공학부가 아닌 학생들이었다. 양일모 자유전공학부 학부장은 “현재 학제 구분만으로는 사회의 모든 문제를 다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학생들의 전공 계획서를 받아보니 우리 사회의 최신 관심 주제와 이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지난 10여 년간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기존에 없던 99개의 새로운 전공을 개설했다. 인간중심도시공학·소셜컴퓨팅·미래학(이상 공학사), 열대학·운동과학(이상 이학사), 과학기술거버넌스·환경정책학·국가행복심리학(이상 문학사) 등 분야도 다양하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자유전공학부생 1815명 중 143명이 스스로 전공을 만드는 학생설계전공을 택했다.

학생 수보다 전공이 적은 것은, 누군가 만든 전공을 다른 학생들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0년에 한 학생이 개설한 ‘인권학’이란 전공은 2013년, 2015년에 각각 2명의 학생이 추가로 선택했다. 다만 5명이 모두 같은 수업을 들은 건 아니고, 교과 과정이 조금씩 달랐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기존에 없던 전공을 만들다 보니 이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키네틱 조형(공학에서 가르치는 기계의 움직임으로 예술 작품을 표현)’을 전공하겠다는 학생이 있었는데, 미대와 공대 양쪽에서 모두 난색을 표해 지도교수를 구하는 데 애를 먹은 적이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공 설계를 돕는 담당 교수도 동양철학, 물리학 전공자 2명뿐이다 보니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포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향후 전교생의 10% 내외가 설계전공을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본부에 전담 부서를 꾸려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공 개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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