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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2019.02.26.), 학부장님 졸업축사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19-03-04 15:50:41
  • 조회수2333

2018학년도 졸업식 학부장 축사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학부형님. 친지분, 그리고 자유전공학부 교수님, 직원선생님, 재학생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자유전공학부 120명의 학생들이 드디어 졸업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연도는 각자 다를 것입니다. 4년 전에 입학한 학생도 있고, 혹은 5년 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입학한 학생도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빨리 졸업하라고 권하지는 않습니다. 대체로 학생들은 두 개 혹은 3개의 전공을 선택합니다. 본인이 직접 전공을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1개의 전공만 하고 졸업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1개의 전공을 선택했지만, 1개의 전공을 “발견”하는 과정은 다른 친구들보다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많은 기대와 부푼 꿈을 안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을 것입니다. 학부모님들은 너무나 자랑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유전공학부에 재학하는 동안 여러분은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몇 년 전에 간행된 <자유전공학부학생들의 전공분투기>를 읽어보니, 여러분들의 전공 선택 과정이 전투적이었다고 느껴집니다. 학부형님들께서는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 보내놓고서도 내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염려했을 것입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에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방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공을 선택하는 기쁨을 기대하고 입학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전공을 선택하는 고통을 맛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자유전공학부는 전공을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이 기쁨이면서 고통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특색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으로 인해 여러분들은 대학을 남들보다 더 오래 다녔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을 오래 다니면 고생입니다, 저도 군복무 기간을 포함해서 8년을 다녀 보았지만, 대학 시절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을 얼마나 오래 다녔느냐 하는 재학 기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학 시절에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깨달았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 동안 자유전공학부의 새로운 교육 방식에 함께 동참해 준 보여준 여러분들의 분투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아낌없이 자녀분들의 성장을 지원해주신 학부모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자유전공학부 졸업식은 특색 있는 졸업식입니다. 본부 졸업식 외에 또 독자적으로 졸업식을 거행합니다. 다른 단과대학은 학생들의 학위기 명칭이 동일합니다. 그러나 여기 모인 여러 학생들이 받게 될 졸업장의 학위 명칭은 각각 다릅니다. 그래서 한명 한명의 학생에게 학위 명칭을 불러주면서 졸업장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 같이 자유전공학부에 다녔지만 각각의 전공이 다릅니다. 배우는 것이 다르면 생각도 달라집니다. 전공을 달리 하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졸업식을 한다는 것, 이 자리는 여러분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특이한 졸업식입니다.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함께 모여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자유전공학부의 교육목표입니다. 생각을 달리하는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상당히 낯선 경험입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겪어야 했던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여러분들의 인생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졸업 후 가야할 곳은 여러분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유전공학부에 다니면서 여러분 자신과는 생각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자유전공학부 졸업생들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면서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자유전공학부는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을 포함해서 모두 64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해 왔습니다. 저는 지난 2월 8일 자유전공학부 학부장을 맡았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설립 정신과 지난 10년의 경험을 이어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으며 오는 3월 22일 10주년 기념행사로 국제심포지엄과 홈커밍데이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여기 모인 졸업생들은 동문회의 막내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2009년 학부교육의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를 설립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자유전공학부 교육체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현재 한국의 대학교육 모델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우리 사회의 혁신적 인재로 활약해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또한 자유전공학부에서 배우고 익힌 능력으로 세상을 이끌어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새로운 길을 찾아 함께 갈 줄 아는 인재를 키우기 위한 혁신의 도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서울대학교의 새로운 학부교육의 이상을 앞장서서 구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자유전공학부는 건재할 것입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이제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졸업생, 학부모님!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따듯한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2019년 2월 26일
자유전공학부장 양 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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