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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2016.08.12. 독도 방문을 통한 학부생 통일 교육 프로그램 후기2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16-11-11 17:43:42
  • 조회수1060

“우리 독도캠프 갈래?”       16 박혜정



 
전공 수업을 통해 친해진 친구들과의 단체 카톡방에서 누군가 꺼냈던 말이었다. 흥미가 생겨 올려준 링크를 찾아보니, 만 원에 울릉도와 독도에 갈 수 있단다. 적어도 한 주에 한 권씩은 책을 읽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겠다는 나름 알찬 계획에 ‘독도까지 다녀온다면 한 층 더 완벽한 방학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해져 조금은 충동적으로 다음날 아침에 바로 신청을 위해 조교실로 향했다.

한 학기를 그럭저럭 무사히 마치고 찾아온 방학은 느린듯하면서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어느덧 독도캠프를 이틀 앞 둔 채 신용하 교수님의 특강을 듣기 위해 오랜만에 220동으로 향했다. 특강은 ‘독도문제와 영유권의 증거’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이어졌고 중, 고등학교 한국사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새로이 알 수 있었다. 많아야 겨우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던 독도의 역사, TV나 인터넷에서 늘 접하는 일본의 억지주장과 우리나라의 허술한 대응에도 그때 잠깐 분노하고 금방 관심을 꺼버리는 스스로의 태도.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이렇게나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공책에 메모한 것들을 찬찬히 읽으며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이틀, 시간이 가고 마침내 독도캠프 첫 날의 아침이 밝았다. 행여 배를 타며 멀미는 하지 않을까, 모기에 물리지는 않을까 자잘한 걱정들과 함께 친구들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버스에 올라탔다. 평소에 차멀미를 조금 하는 터라 이동시간에는 대부분 자거나 음악을 틀고 창밖 풍경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인지, 3일 간의 캠프 내내 멀미는 전혀 하지 않았다. 섬에 가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울릉도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더욱 신기했던 것 같다.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선 풍경은 익숙할 법도 한데 주변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나 뒤돌아서면 바로 보이는 바다 때문인지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 둘째 날에는 성인봉을 올랐는데, 늘 집 근처 남산의 산책길만을 걸어왔던 내게는 고되면서도 오랜만의 신선한 경험이었다. 땀을 비죽비죽 흘리며 올라가면서 ‘정상에 도착해서도 절대로 뿌듯할 것 같지 않아’라는 생각을 계속했었지만, 역시 틀린 생각이었음을 느끼며 저린 발을 이끌고 내려와 불고기를 먹었다.

어느덧 캠프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고, 드디어 독도에 가게 되었다. 독도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서 3-40분 간 독도에 있을 수 있었다. 배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독도에 발을 딛는 순간 어딘가 뭉클하고 굉장히 감동적일 것 같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너무 무덤덤해서 당황스러웠다. 독도경비대원분들의 설명도 듣고, 풍경 사진도 찍고 시간이 다 되어 배에 다시 오를 때까지도 너무나 평온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 이유는 나중에 시간이 더 흐르면 알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나의 3일간의 독도캠프는 막을 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방학계획 중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끝난 활동이었던 것 같다. 가장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보다 크고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 당장 있는 백령도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못 가게 되었지만, 다음에도 또 이와 같은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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