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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계 해외자원활동]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아쉬람스쿨_노시정(10)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아쉬람스쿨

노시정(09)


1일차

  2 18, 인도에 도착한지 3일째다. 전날, 우리들은 갠지스 강의 도시바라나시를 돌아다니면서 심각한 문화충격에 빠져있었다. , 오토바이, 인력거 등 모든 형태의 운반수단이 공존하던 거리는 나의 눈을 의심케 했고, 갠지스 강에서 보았던 화장터의 현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실제로 한국의 질서에 익숙했던 나는 인도의 모든 시스템은 정돈되지 않아 보였지만, 거대한 땅덩어리 속 인도인들은 분명 자신들만의 방식에 따라 거대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놀란 것은 너무나 방대하고 체계적인 한 NGO센터를 접하고 나서였다. KIRAN센터는 인도최대의 NGO중 하나로서, 장애학생들을 위해 치료와 교육을 제공하는 민간단체였다.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누어, 센터안의 다양한 시설을 살펴보았다. 학생들에게 의수족을 만들어주는 공방, 치료시설, 교육시설, 자급자족의 텃밭, 기숙사까지 하나의 마을공동체에 비견할 만 하였다. 센터를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장애학교에 대해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장애학교들은재활보다는 단순한 직업교육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이들의 장애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반면, KIRAN센터는재활을 매우 중요한 이념으로 삼고, 아이들에게 장애를 극복할 희망을 준다는 차이를 새삼 느꼈다. 이들에게 남들과 다르지 않게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 본받을 점이 있다 생각하였다

  센터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바로 아쉬람 스쿨이 있는 마을에 도착하였다. 아이들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우리가 머물 현지인 집에 짐을 내려놓고 아쉬람 스쿨에 가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다. 학생들은 종례를 앞두고 있었는데 다들 별처럼 반짝반짝하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떠난 후, 우리들은 벽화작업을 서둘러했으나,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완성 하지 못한 불편함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밤 별빛이 매우 밝았다.


2일차

  둘째 날은 아이들과 미술과 체육교육을 하는 날이라 다들 설레어 하는 표정이었다. 전날 밤 토의를 통해, 완성하지 못한 벽화는 교육 종료 후 남아서 그리기로 하였다.

  아쉬람 스쿨의 전교생은 70명 정도였는데, 우리는 이들을 두 팀으로 나눠서 각각 체육교육과 미술교육을 시작하였다. 미술팀은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간 도안을 통해 멋진왕관을 만드는 활동을 하였고, 내가 속한 체육 팀은 꼬리잡기, 동대문이 열렸습니다 등 한국아이들이 즐겨하는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하였다. 사실 팀원들은 우리가 준비해간 활동을 좋아할까 하는 걱정들을 하기도 하였지만, 작은 활동에도 매우 재미있게 임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체육팀원들은 인도아이들로부터까삐따라는 게임을 배우기도 하였는데, 두 팀을 나눠서 번갈아 공격과 수비를 하는 게임이다. 특이한 점은, 공격을 할 때는까삐따라는 말을 숨 쉬지 않고 계속 내뱉어야한다는 룰이었다. 인도사람들이 폐활량에 얼마나 관심이 큰지 알려주는 듯해 재밌었다. 미술팀은 힌디어를 알아듣지 못해 애를 먹기도 하였는데, 왕관을 꾸미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그려 달라고 팀원들에게 요구하였지만 이해하지 못해 다른 걸 그려주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종례를 할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서로의 왕관을 자랑하며 뿌듯해하는걸 보니 매우 기분 좋았다

  이날은 학교가 끝난 후에도, 아이들이 많이 남아서 우리들의 벽화작업을 도와주었다. 때론 무지개를 칠하기도 하고, 때론 나무를 열심히 함께 칠하면서 서로 더 친해졌던 거 같다. 벽화작업은 두 팀이 각자의 도안을 조화롭게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상대편의 김용모(자전 11)학생이 발군의 미술 실력을 드러내 김범수 교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처음에는 물감이 흘러내려서 애를 많이 먹기도 하였으나 해질녘직전까지 완성한 벽화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3일차

  사실 3일차에 무엇을 할까 가장 많이 고민했었던 것 같고, 우리들은 한국의 춤을 알려주고자 결정하였다. 한 팀은 올챙이 송을 비롯한 동요 2편을, 다른 한 팀은빠빠빠공연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의외로 새로운 춤을 추기 부끄러워하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잘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올챙이 춤을 추었다. 70명전교생을 운동장에서 질서 있게 가르치기가 매우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달으면서, 한국의 초등학생들과 비슷하다고 새삼 느꼈다. 내가 속한 팀은 박정훈(자전11)이 이끄는 팀이었는데, 빠빠빠 5기통 춤을 준비해 갔고,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약간 어리둥절해했지만, 2번째 출 때는 인도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춰서 더 기분 좋았다.

 

  3일 동안 인도의 가장 큰 NGO단체를 방문하고,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해 운영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를 방문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아쉬람 스쿨이 설립되고 운영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공헌이 있었지만, ‘무사라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노력이 컸다. 우리는 이사람의 노력에 다들  감명 받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쉬람 스쿨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여전히 고민 중이다. 조만간 우리의 이러한 고민이 하나의 씨앗이 되어 아쉬람스쿨에 무럭무럭 자라는 열매나무가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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