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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19.07.27.)]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님의 <종의 기원> 출간 관련 기사 게재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19-08-08 11:01:38
  • 조회수1363

[조선일보(19.07.27.)]에 자유전공학부 장대익 교수님의 <종의 기원> 출간 관련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26/2019072602771.html

 






[출처: 조선일보] "인간을 겸허하게 만든 '종의 기원'… 이번 번역으로 문턱 낮춰"

조선일보|곽아람 기자


[최재천&장대익]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160주년
엉뚱한 번역 바로 잡고 쉽게 해석… 어려운 책이란 심리적 허들 낮춰


 
종의 기원|찰스 다윈 지음|장대익 옮김|사이언스북스|656쪽


 찰스 다윈(1809~1882)의 역작 '종의 기원'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정작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고전(古典) 중 하나다. '어려운 과학책'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생물학자 최재천(65) 이화여대 에코 과학부 석좌교수와 진화학자 장대익(48)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가 '종의 기원'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자 발 벗고 나섰다. 장 교수가 번역하고 최 교수가 감수를 맡아 출간한 '종의 기원'은 '다윈 대중화'를 위한 첫걸음이다. 올해는 '종의 기원' 출간 160주년이다.

 지난 24일 만난 이들은 "일단 번역부터 바로잡는 것이 시급했다"고 했다. 최재천 교수는 "'종의 기원'은 문장이 지나치게 길다. 다윈 시대엔 길게 쓰는 게 미덕이라 한 문장이 한 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기존 번역서는 문장을 엉뚱한 데서 끊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게다가 비주류 학자였던 다윈은 책을 쓰며 공격받을까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그러다 보니 문장이 모호해졌죠. 이번 '종의 기원'은 그 모든 상황을 다 이해한 역자가 번역한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죠."

 책 전반부에는 비둘기 교배 이야기가 수십 쪽에 걸쳐 펼쳐진다. 장대익 교수는 "비둘기가 왜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으면 참고 책을 읽어낼 수 있지만 지금껏 그 의미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다윈 시대 영국 사회에선 육종(育種)을 통해 특이하게 생긴 비둘기나 개를 만들어 내는 일이 대유행이었는데, 다윈은 육종사가 그런 인위적 선택을 통해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자연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윈의 '자연선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물며' 자연도 못 할 이유가 있겠는가 하는 자각에서 나왔습니다."

 '종의 기원'의 핵심 개념인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에 대해 다윈은 이렇게 썼다. "어떤 개체들에 유용한 변이들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로 인해 그 개체들은 생존 투쟁에서 살아남을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대물림의 강력한 원리를 통해 그것들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자손들을 생산할 것이다. 나는 이런 보존의 원리를 자연선택이라 불렀다." 출간 전날 원고를 미리 읽은 동물학자 토머스 헉슬리는 말했다. "나는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정말 바보 같으니라고." 최 교수는 "'자연선택'이란, 변이가 신의 섭리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생물들이 생존 투쟁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벌어지는 선택이란 뜻이다. 많은 사람이 '자연에서' 벌어지는 선택이라고 오해한다"고 했다.


새로 번역한 '종의 기원'을 여러 권 앞에 놓은 장대익(왼쪽) 서울대 교수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두 사람은 "생물학 한다는 사람들조차 태반 이상이 '종의 기원'을 읽지 않았는데 이번 번역을 계기로 집집마다 '종의 기원'이 꽂히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운호 기자
 
'종의 기원'은 당대 베스트셀러였다. 1859년 펴낸 초판 1250부는 첫날 모두 팔렸고, 한 달 만에 3000부를 더 찍었다. 다윈은 1872년까지 모두 여섯 개 판본을 내놓았다. 이번에 번역된 책은 초판이다. 장 교수는 "소심한 다윈은 판을 거듭할수록 초기의 생각을 조금씩 수정하고 후퇴하며 나중엔 용불용설까지 받아들인다. 우리는 가장 용감한 원래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evolution(진화)'이라는 단어도 6판에서야 처음 나온다. 그 전까지 다윈은 줄곧 '변화를 동반한 계승(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장 교수는 "'evolution'에는 신이 다 만들어 놓은 걸 펼쳐보인다는 뜻이 있다. 신학적 목적론적 의미가 담겨 있어서 다윈의 개념과 썩 들어맞지 않지만, 동시대 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이미 그 단어를 유행시켜 사람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종의 기원'은 왜 중요한가? 장 교수는 "'종의 기원' 덕에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문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인간이 생명의 중심이 아니라는 아이디어도 '종의 기원'에서 나왔다. "다윈은 생명이 마치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 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주었어요. 이를 '생명의 나무'라 부르는데, 여기에서는 침팬지와 인  간이 600만년 전쯤 어떤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사촌 지간으로 인식돼요. 인간은 철저히 겸허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죠."

이번 '종의 기원' 출간은 다윈에게 관심이 많은 학자들로 구성된 '다윈포럼'의 프로젝트 '드디어 다윈'의 일환이다. 내년까지 다윈 저작 세 권, 다윈 서간집, '종의 기원' 해설서, 진화학자 인터뷰집 등 모두 6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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