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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항 교수님,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와 인터뷰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19-05-02 09:57:44
  • 조회수1050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차주항 교수님께서 서울대학교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와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셨고, 그 내용이 [아로리 웹진 홈페이지 > 학생생활 > 전공돋보기 > 자유전공학부]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nuarori.snu.ac.kr/new/student_life/major_magnifier.php?sp=%26sp%5B%5D%3D1%26sp%5B%5D%3D2%26sp%5B%5D%3D3&pn=1&st=&acode=&bcode=016&code=003002&at=view&idx=458


자유전공학부

자유전공학부는 자유롭게,
누구나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대학을 지향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전공을 찾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항상 도전합니다.
오늘은 자유전공학부의 학풍과 닮은 삶을 살고 있는
차주항 교수님과 함께 여태 자유전공학부에 대해 몰랐던 흥미로운 점들을
알아가 봅시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자유전공학부 교수 차주항, 서양식 이름은 하비에르 차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외국으로 떠나서 이민을 두 번이나 다녔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고 한국에서 몇 개월 지내다가 다시 캐나다로 갔습니다. 그 즈음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하고 그곳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부, 석사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7년 정도 지내며 직장을 세계 여러 곳으로 돌아다녔습니다. 3년은 홍콩, 1년은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다가 서울대학교로 왔어요. 학부 때는 아시아지역학을 전공했어요. 인문계열 학생이지만 데이터 처리나 코딩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다만 컴퓨터 공학 자체는 크게 관심이 안 가더군요. 그 뒤에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한문을 공부했습니다. 박사 과정에서 동아시아학을 공부하며 학위는 고려 시대의 유학에 관한 연구로 받았습니다. 대학원에서 모 교수님의 영향으로 디지털인문학도 공부했어요. 지금도 디지털 분야에 관심이 많고 한문 자료 읽는 것도 즐깁니다. 자유전공학부에 온 지는 이제 세 학기가 되었네요.


자유전공학부에 부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에 이런 학부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사실 인문대가 제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지만, 오히려 저처럼 왔다 갔다 여러 주제를 탐색하는 사람에게 자유전공학부가 더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곳에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대학원에서는 진로에 대한 마음이 변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다만 전 다른 학문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와 방법론을 끌어오는 걸 좋아해요. 한국에서는 이걸 융합 한다고 그러죠. 여기 책장을 보면, 사회학도 있고 서양사도 있고, 컴퓨팅에 관한 책도 있고 그렇잖아요.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혼합해서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저처럼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지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막상 이곳에 와보니 기대했던 것처럼 저와 진짜 잘 맞더라고요.


지금까지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어떤 수업을 맡으셨나요?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공 두 가지를 토대로 수업을 준비했어요. 영어 수업이어서 학생들이 많이 고생했어요. ‘주제탐구세미나3’으로는 디지털인문학을 가르쳤어요. ‘고전탐구세미나2’에서는 동아시아비교철학을 다루었죠.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한문 텍스트의 영문 번역본으로 읽고 비교하는 것이었어요. 정치사상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 사회사상 등과 관련된 글을 읽고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하여 학생들이 논문을 쓰는 식으로 수업을 운영했어요. 그게 맨 처음 학기였어요. 그 뒤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실험을 해봤어요. 어떤 방식이 맞는지를. 예를 들어 ‘주제탐구세마나3’은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인데 이전에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뤘던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다음 학기에는 일단 자유전공학부 신입생 세미나인 ‘주제탐구세미나1’을 맡았는데 장대익 교수님의 코치를 받으며 자유전공학부 수업이 어떤 것인지 한 번 제대로 느껴봤어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탐구세미나3’ 수업을 완전히 새롭게 했어요. 이제는 여러 나라를 다루는 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수업을 해요. ‘주제탐구세미나1’에서 문명, 지식, 네트워크 등 주제를 정해 놓고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처럼 ‘주제탐구세미나3’에서도 ‘한국’을 주제로 정해 놓고 다각도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죠. 대체로 인문학의 시각으로 접근하기는 하지만 ‘한국’이라는 주제를 두고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을 배우며 ‘한국이란 무엇인가’를 깊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부수면서 생각보다 한국을 공부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수업을 재구성 하면서 디지털인문학은 고학년 위주의 수업인 ‘창의융합세미나’에서 가르치게 됐어요. 자유전공학부 수업은 뭐든지 도전적(challenging)입니다. 학생들 각자가 전공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서 수업 내용을 평이하게 구성하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걸 해달라고 요청해요. 반대로 제 전공 분야를 심도 있게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 분야랑 거리가 있는 학생들은 어려워 하지요. 그래서 이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수업을 준비할 때 중요한 문제이고 또한 어렵기도 해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은 단연 최고입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은 어떤가요?

가르치는 것, 여기서 제일 만족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즐거워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지금까지 제가 만나 본 학생들 중 단연 최고입니다. 학문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요. 과제를 내주면 뭐든지 다 해옵니다. 정말 신기해요. 어떤 과제는 분명히 제가 봐도 난이도가 꽤 높은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과제를 이미 마쳤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면 이 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학생들을 길러낼 수 있는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면 분명히 우리 사회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졸업 후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에서 자신의 역량을 한없이 발산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저는 자유전공학부 학생과 정말 비슷했어요.(웃음) 원래는 천문학을 하고 싶었어요. 별자리도 많이 외우고 별도 많이 알게 되었죠. 가끔씩 천문학 뉴스도 읽으며 대체로 독서도 자연과학 분야 책을 많이 읽었죠. 학교에서 가장 잘 했던 과목도 물리랑 화학이었어요. 역사도 좋아하긴 했는데 성적이 오히려 물리나 화학보다 낮게 나왔어요. 당시에는 제가 문과생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글도 잘 못 썼고 역사는 단순히 관심이 있어서 읽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대학 들어가서 바꿨어요. 제가 대학 들어갈 무렵이 초고속 인터넷이 처음 보급되던 시기였어요. 주변에 컴퓨터 잘 다루는 친구들이 많아서 함께 코딩도 해보고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된 공부도 하며 이 분야로 자리를 잡을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이 분야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됐죠. 우리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도 수학의 기초와 응용을 이수하고 나면 갈등하는 친구들이 많죠? 저도 1학년 때까지 미적분은 잘 들었는데 그 다음부터 심화된 수학 수업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인문계열로 공부해야겠다고 진로를 정했는데 그 역시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인문계열에서는 글쓰기 실력이 중요한데 아까도 말했지만 고교 시절 자연과학 공부를 잘 했지만 반대로 그 시절 가장 고전했던 과목이 영어였어요. 시를 읽고 감상문을 제출하는 과제를 너무나 못했어요.

지금은 다 공부해서 배운 것으로 제 것을 만든 거에요. 대학 시절 학부 수업 들으면서 그리고 대학원에서 공부해서 배운 것들로 현재의 모습을 만들었죠. 차근차근 글쓰기를 배우면서 점점 괜찮아지는 것이 보였죠. 학부 때 제가 쓴 글을 지금 보면 정말 엉망입니다. 정말 글을 잘 쓰는 학생들은 학부 때부터 눈부실 정도로 뛰어나잖아요. 이런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원에 입학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턱걸이로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겠죠. 다만 제겐 다른 사람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가 많아서 지도교수님이 이 점을 좋게 평가 해주셨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종종 친구들이 저에게 ‘어떻게 인문학자가 사회를 분석할 때 이과생 같은 생각을 하냐.’라는 말을 해요. 자전에는 이런 학생들이 흔한데 말이죠.


                                벼리캠프를 통해 추상화된 전통의 개념을 직접 몸으로 체감해 보는 기회를 갖다


이런 교수님의 이력이 학생들과 소통할 때 도움이 되나요?

지금 자유전공학부 학생 중에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 두 명과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인데 제 경험이 엔지니어나 자연과학 분야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공학도들과 협력할 때 제가 문제를 풀지는 못 해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서 협업할 때는 편하더라고요.


어느 분야로 진로를 정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들의 상담이 많을 것 같아요.

지난 학기에 ‘전공설계2’ 수업을 하면서 여러 학생과 상담을 했어요. 대다수가 인문이냐 자연이냐 자신의 진로 선택에 대한 고민이었죠. 특히 인문계 학생인데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면 먼저 수학 실력을 먼저 물어보고 상황에 따라서 정보문화학 전공을 권해주기도 해요. 자전에는 은근히 인문 분야 소양이 강한 학생이 공학 분야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 같이 연구팀 활동을 함께 하는 학생도 그런 경우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경우에 따라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화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벼리캠프나 세계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끄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외국인이라 교수와 학생이 어울리는 행사 중 하나인 엠티(MT) 문화가 낯설었어요. 그렇지만 몇 차례 참여해 보니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전공학부는 전공이 서로 다른 학생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데 벼리캠프나 세계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죠. 여름에는 벼리캠프라 부르는 학부 MT를, 그리고 계절학기 기간에는 세계체험학습이나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잖아요. 벼리캠프는 2018학년도에 처음 해봤고 세계체험학습은 김범수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프로그램에 몇 번 참여했다가 2018학년도 동계 계절학기 기간에 처음으로 직접 주관해 봤어요.

자전에서 근무하면서 재미있는 점은 학생도 다양다색이지만 교수진도 모두 서로 다른 분야 출신이라는 점이에요. 제 연구실 이웃은 물리학 전공인 이상민 교수님 그리고 진화심리학 전공인 장대익 교수님이에요. 동아시아학 전공자인 저하고는 거리가 있는 전공을 연구하는 분야들이죠. 그래서 벼리캠프나 세계체험학습을 운영하는 방식도 교수의 개성을 살려서 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벼리캠프의 주제를 ‘전통’으로 잡고 한국에서 지난 10여 년간 급성장한 한식의 재구성 산업과 전통주의 재발견에 관한 체험을 하러 강원도 홍천으로 갔어요. 인문계열 학생들은 ‘전통의 발명’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수업에서 접해봤을 텐데 우리는 직접 음식도 만들어보고 글로만 남아 있는 기록을 이용해 장인들이 어떻게 200년 넘게 실전된 기술을 재탄생하게 했는지 특강을 듣고 직접 체험도 해봤습니다.

세계체험학습도 마찬가지로 제 전공에 바탕을 두고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고려해서 기획했어요. 장소를 어디로 정할지 고민하다가 홍콩, 마카오, 심천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베이징에서 이 구역을 Greater Bay Area라는 명칭을 만들어 총인구 7천만에 경제력은 대한민국 GDP에 맞먹는 엄청남 초메가시티로 합병하는 계획을 세웠어요. 고속열차, 홍콩-마카오-주하이 대교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선전과 카지노 산업으로 유명한 마카오 그리고 홍콩의 금융자본이 하나로 묶이게 되는 것이죠. 게다가 이곳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 비행기로 5시간 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영, 경제, 정치외교, 컴퓨터공학, 역사, 식품영양, 환경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 지역을 일주일 동안 살펴보고 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했는데 학생들이 많이 걷고 잠이 부족해서 고생했어요.

                                      교수님과 함께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던 Greater Bay Area 답사


홈페이지 http://cls.snu.ac.kr
글 양유경(인터뷰 자유전공학부 차주항 교수님) /  사진 자유전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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