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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에듀(17.10.16) 기사] 학생 선택권 확대... "내 전공은 내 맘대로 설계한다"
  • 작성자자유전공학부
  • 날짜2017-10-17 09:36:11
  • 조회수447
[조선일보 조선에듀(17.10.16)]에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관련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기사 원문 주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5/2017101501405.html


[ 교육 트렌드 ] 대학가 '학생설계·융합전공' 뜬다
서울대·이화여대·숭실대 등 도입
국내외 교류 대학 강의까지 들어
대학 발전·학생 역량 향상 효과

 
# 윤지윤(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씨는 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에 진학했다. 처음엔 막연히 작가를 꿈꿨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길이 아님을 느꼈다. 대학 1학년을 마친 겨울, 처음으로 '청춘의 방황'이 찾아왔다. '재밌는 인생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물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2학년부턴 조금이라도 흥미가 당기는 타 전공의 강의만 수강키로 했다. 이때 수강한 정보문화학과 전공 강의 '게임의 이해'는 윤씨의 방황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윤씨는 "게임(놀이)은 예술작품보다 더 직관적으로 사람들에게 가 닿았고, 무엇보다 '재미'라는 요소가 전 과정에 걸쳐 녹아있더라"고 말했다. 함께 수강하던 학생들은 자유전공학부의 '학생설계전공'을 추천했다. 윤씨는 그 길로 소속학과를 옮기고, 3학년 1학기부터 '놀이문화학'이라는 전공에 돌입했다. 물론 서울대엔 놀이문화학이라는 전공이 없었다. 이는 윤씨가 직접 설계한 국내 유일의 전공이다. 이후 그는 '인류학의 이해(인류학과 전공)' 강의를 들으며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놀이'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마케팅 관리(벤처경영학과 전공)' 강의를 통해 문화행사를 기획하거나 자유전공학부 '자율연구'에서 게임 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윤씨는 현재까지 총 13개 학과, 35개 강의(조소과 포함)를 수강하며 놀이문화학 전공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졸업하면 인디 게임(저예산 독립 게임) 개발자로 일할 계획도 세웠다.

요즘 대학가에선 윤씨 같은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대학마다 대동소이하던 전공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어서다. 그 중심엔 '학생설계전공(또는 자기설계전공)'이 있다. 얼핏 보면 지난 2009년 우후죽순 생겼던 '자유전공학부'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형태다. 과거 자유전공학부는 전국 25개 대학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개원하면서 법학과 정원으로 신설됐는데, 2학년 진급 시 기존 전공 중 한두 개를 선택하거나 자체 개발한 융복합 트랙 몇 가지를 제시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전공 선택 시 특정 인기 학과로 학생이 몰리는 등 문제가 생기면서 개설 3년여 만에 대부분 대학에서 폐지됐다.
 

이와 달리 최근 주목받는 '학생설계전공'은 교내 전체 전공과 국내외 교류 대학 강의까지 수강 범위를 넓히고, 학생에게 직접 전공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기존 자유전공이나 복수전공·부전공 제도와 달리) 전공필수 학점 등 특정 학과가 제시한 이수 기준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서울대의 경우 복수전공자는 전공별로 정해진 강의 안에서 39학점을 이수해야 하지만, 학생설계전공자는 이 학점을 타 전공과목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엔 윤씨처럼 스스로 전공을 정하는 '학생설계전공'에 75명(2017년 4월 기준)이 수학하고 있다. 예컨대 심리학·철학·교육학을 융합해 이목을 끈 '행복학' 외에도 '계약제도학' '커네틱조형' '범죄학' '금융사학' '인권학' 등 최근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학과가 즐비하다. 학생설계전공자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전체 재학생(1424명)의 5.3%에 불과하지만, 전공 선택 권한을 학생에게 완전히 위임한 실험적인 체계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숫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학과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혁신'의 하나로 주목

'학생설계전공'은 서울대 말고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자기설계전공트랙' ▲한동대 창의융합교육원 '학생설계융합전공' ▲숭실대 'DIY 자기설계융합전공' (이하 DIY전공) 등이 있다.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는 2010년 '자기설계전공트랙'을 도입해 문·이과 간 구분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게 했다. 5개의 융·복합 트랙 외에도 전공과정을 학생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열어뒀다. 졸업할 때까지 지도교수가 학생 개개인의 학사과정을 관리해 준다. 한동대 '학생설계융합전공'은 재학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학생은 전공설계 제안서를 직접 만들어 제출하고, 학생설계융합전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전공 과정에 들어간다. 지난해부터 총 25명이 학생설계융합전공으로 수학하고 있다.

가장 최근 학생설계전공을 선보인 대학은 숭실대다. 이 대학은 6개의 융복합 트랙을 제시하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 (모집인원 137명)와 스스로 학문을 디자인하는 DIY전공을 각각 올해 1학기와 2학기에 신설했다. 특히 DIY전공은 숭실대가 개설하는 학기당 3000여 개(연간 6000여 개) 강좌 가운데 자유롭게 골라서 수강하는 것은 물론, 해외 교류(자매)대학에서 개설한 강의까지 조합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문과 출신 학생이 이과 계열 전공과목을 수강할 경우 생길 강의 부적응 문제도 보완책을 마련했다. 오세원 숭실대 대학교육혁신원 과장은 "물리·화학·공업수학·미적분 등 이과계열 기초과목 수강을 위해 전공 선배를 활용한 상담제를 시행해 학업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돕는다"며 "(학기당) 3000여 개 강의 중 학생에게 적합한 강의를 찾아줄 수 있도록 지도교수와 담당 과목 교수 등이 학사 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교육 전문가들은 학생설계전공이 확산하는 배경으로 인공지능 발달과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대학 혁신'을 지목한다. 안동현 서울신학대 교양학부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자유설계전공으로 여성학 학위를 수여한 후, 많은 대학에서 이를 일반 학과로 인정한 것처럼, 자기설계전공은 학생 역량 향상과 대학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동현 대전대 특임부총장(전 대교협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 역시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면서 의사소통 기술과 더불어 지식사회 지형이 바뀌고 있는 만큼 대학 학문도 탄력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기설계전공처럼 학문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교육을 정착시키려면 학생의 지적·정서적·도덕적 성장을 지도하는 교수의 의지와 역할이 관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숭실대는 해외 교류 대학 강의를 포함한 ‘DIY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신설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5/20171015014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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